천재들의 연구실.

중국고전 삼국지 군주들의 리더십과 인간관계. 조직관리의 핵심. 

강동의 소패왕 손책의 리더십


삼국지를 읽지 않은 자와 천하를 논하지 말고

3번 이상 읽은 자와 말싸움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럴수록 큰 꿈과 야망이 있는 사람에게 삼국지는 필수중에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리더십 몇 가지를 살펴보자.


@. 손책


강동의 소패왕 손책. 아버지 손견을 여윈후로 원술밑에 있다가 독립을 하게된다. 손격 이후 세력이 급격히 약해진 세력을 이끌었으나 적극적으로 인재를 등용. 그 때 얻은 인재가 주유와 장소등 후에 오의 두뇌가 되는 이들이다.


무엇보다도 손책의 리더십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내용은 명장 '태사자'와의 일전이라 할 수 있다.


적군의 동태도 살필겸 제사를 지내러 가까이 갔다가, 손책을 알아보고 잡으러온 태사자와 맞붙게 된다.

둘이 한나절을 치고받고 욕짓거리 하며 싸우다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진영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승부 때 손책은 태사자에게 목숨에 위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심한 욕짓거리도 들었다.


하지만 훗날, 장수들이 태사자를 사로잡아 왔을때, 관대하게 태사자를 용서하며 받아준다.


다음은 손책이라는 인물의 큰 그릇을 볼 수 있는 손책과 태사자의 대화내용이다.


손책 : (태사자를 잡아온 병사들을 보고)누가 귀한 장군을 함부로 끌고오라 했느냐. 어서 풀어주어라.


태사자 : 어찌하여 잡혀온 장수를 후하게 대접하십니까?


손책 : 하하하. 저번 싸움에서 경이 나를 붙잡았어도 똑같이 했을게 아니오?


태사자 : 그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휘하 장수들 : (태사자의 말이 손책을 죽였을수도 있었다는 의미.) 무엄한 놈. 여기가 어디라고!!


손책 : 하하하하. 역시 태사자는 비굴함을 모르는 장수오. 이제 경과 함께 대업을 이루고자 하오.


손책과 태사자는 당시 심하게 싸웠고 태사자는 끝까지 맞섯기 때문에 손책으로써는 상당히 성가신 상대였기 때문에 화가 날법도 했다. 그런데, 손책은 오히려 관용을 베풀었고, 잡혀온 태사자의 자존심까지 살려주었다. 

참으로 대인배스러운 손책의 행동에 그에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나중까지 오에서 큰 활약을 한다.


손책과 태사자의 일화는 아직 계속된다.


바로 손책은 태사자에게 다음에 쓸 전략을 묻는다.

태사자가 대답했다. "싸움에 패한 군대의 장수에게는 함께 큰 일을 논의할 자격이 없습니다."

손책이 말했다. "옛날 한신은 광무군(廣武君)에게 의견을 구하여 계책을 정했소. 지금 내가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명한 이에게 묻는 것인데 그대는 어찌 사양하시오?"


* 한신 : 한나라 유방이 천하통일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한에 대장군.

태사자가 말했다. "주(州)의 군대가 방금 무너졌으므로 사졸들의 마음이 어지럽고 만약 이대로 흩어진다면 다시 모으기 어려울 것입니다. 제가 가서 은혜를 전해 안정시키고 싶지만 주군의 뜻에 맞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 방금 사로잡힌 몸이었기에 주군의 뜻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손책이 의심할까 걱정하는 것.


손책이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다. "진실로 내가 바라던 일입니다. 경에 뜻대로 하시오"

태사자: 내일 정오까지 성사시키고 돌아오겠습니다.


여러 장수들이 모두 태사자를 의심했으나 손책이 말했다. "태사자는 청주의 이름난 선비로 신의를 으뜸으로 여기니 결코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다."
손책 : 태사자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정오가 다가오는데 태사자가 보이지 않자 모든 신하들이 태사자는 배신한게 틀림없다며 일을 그르쳤다고 말한다.

하지만 손책은 태사자는 반드시 돌아올거라고 확신하며 대답한다. 그리고 정오가 되자 한 무리의 군마를 이끌며 태사자가 도착한다.

그 다음날, 여러 장수들을 청해 미리 술과 음식을 준비한 채 장대를 세워놓고 그림자를 살폈다. 정오에 태사자가 도착했는데 손책은 크게 기뻐하며 태사자를 항상 군무를 의논하는 자리에 참석시켰다. -


이를 지켜본 부하장수들은 두가지로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첫째, 손책의 사람을 알아보는 식견.


둘째, 자기 사람을 끝까지 믿어주는 믿음.


첫째도 중요하지만 두번째가 훨씬 중요하다.

부하장수를 끝까지 믿어주는 주군 리더에 기대를 그 누가 꺽으려 하겠는가?

이 장면을 본 부하장수들은 아마도 한 뜻으로 손책에 기대에 부흥하고자 더 열심히 활동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손책은 태사자라는 훌륭한 인재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부하장수들의 결속까지 이끌어내는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