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연구실.

손자병법에서 얻는 지혜. 송양지인. 중국고전에서 나오는 사자성어. 명분에 집착하는 사람 송나라 양공


- 송양지인 : 불필요한 인정이나 대의명분에 집착해 큰 타격을 입는 사람

 

공부를 함에 있어서는 학생이라면 스스로에게 관리자라면 학습자에게 엄격해야 한다. 이런저런 핑곗거리와 변명을 만들면서 성공할 수는 없다.


송나라에 양공이라는 제후가 있었다. 중원의 맹주가 되고 싶었던 양공은 초나라와 전쟁을 하게 된다. 초의 군대가 강을 건너오려 하자 재상 목이가 계책을 내놓았다.


“적이 강을 반 쯤 건넜을 때 공격하십시오. 그러면 비록 적은 병사로도 큰 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양공이 대답했다.


“비겁한 방법이다. 그런 승리로 어찌 천하의 맹주가 될 수 있으며, 이긴다 한들 천하가 나를 비웃지 않겠느냐?”


그러는 사이 초나라 군이 이미 강을 다 건너와 진을 치려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목이는 다시 한 번 양공에게 건의했다.


“진을 정비하기 전에 공격하시면 승리하실 수 있습니다.”


“군자는 사람이 어려울 때 괴롭히지 않는 법이다. 어찌 적의 약점을 이용하려하느냐.”



결국 초의 군사가 강을 완전히 건너고 진까지 다 갖춘 후에야 송나라는 공격을 개시했다. 양공은 초를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도 군자의 도리 운운하다가 대참패를 맞게 된다. 심지어 이 전쟁에서 다쳐 2년 후 사망한다. 후에 사람들은 쓸데없는 인정으로 큰 패배를 당하는 사람을 빗대 송양지인이라고 비웃었다.



손무는 예의범절을 지키고 동정심을 갖으려면 애초에 전쟁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살육을 전제로 하는 전쟁에서 이러한 행동은 분명한 모순이다.



이 고사가 의미하는 것을 우리에게 적용해보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허영이 심하다. 즉, 남 보여 주기식이나 폼내는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공부는 치열하게 해야 한다. 과시하는 공부를 하지마라. 이길 수 있는 공부를 해라.

또한 양공이 초나라군대가 강을 다 넘어올 때까지 전쟁을 미루었듯이 공부를 미루지 마라. 공부는 독서실에서 해야지. 학원가서 수업듣는 것이지. 방에서 조용히 해야지. 사전이 있을 때 해야지 등등 어줍잡은 말을 갖다대지 말고 책 한권 노트 한권 있으면 바로 언제 어디서든지 시작하라.


하버드 대학교 석사과정은 삼일마다 한번씩 수백페이지에 이론서를 읽고 정기적으로 감상문을 제출해야 한다. 하버드 MBA같은 경우는 한 과목 수업준비에 열시간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특히 동양에서 유학가 영어가 취약한 학생들은 더 그렇다. 이렇게 치열한 과정을 거치기에 하버드 졸업생들이 전세계 최고의 인재로 평가받는 것이며, 그로 인해 하버드의 가치가 더 올라가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이 여유 부리며 공부가 알아서 나한테 다가올 때 까지 기다릴 것 같은가?



관리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수험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인정 많은 선생이랍시고 이런저런 배려를 다 해주지마라. 숙제를 안 하고 지각을 자주하고 수업에 집중을 못하면 바로잡아라. 수업시간은 강하게 공부를 치고 나가야 할 시간이다. 학생들이 피곤하고, 힘든 데 지적하는 것은 군자가 아니라며 폼 잡지 마라. 안 좋은 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놓친 순간이 초나라가 강을 건넜을 때 양공이 폼 잡으며 멍하니 쳐다 본 시간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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