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연구실.

[중국고전]손자병법. 손자공부법. 적을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 싸우지 않고 이기자.

 

그런데 공부에선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있을까? 가장 단순한 방법은 싸우지 말고 같은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강태공이 70만 대군과 은나라의 민심을 아군쪽으로 돌렸듯이 우리도 공부를 적이 아닌 아군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앞서 말한 오사칠계를 펴기전에 손자공부법에선 해당 공부 자체와 나에 대해 좀 더 구체화 시켜놓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관심사는 어떤 것인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인가?

나는 이 공부를 왜 하는 것인가?





위와 같은 질문은 좀 더 자신이 하려는 공부를 구체화 시켜서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기 전에 이 분야에 관심도 없고 이익도 없으며 정복이 불가능하면 하지마라. 관심이 없다는 것은 굳이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없는 것이다. 이익이 없다는 것은 얻으나 마나 필요없는 땅이다. 정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유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나 전쟁의 대 원칙은 아군이 강할 때 공격하고 약하면 피하는 것이다. 즉, 먼저 헤아리되 승산이 없으면 싸우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에게 이익도 안되고 흥미도 목표도 없는 공부를 상대하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공부를 시작하려 한다면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에게 지금 필요한 공부는 무엇인지, 혹은 왜 이 공부가 필요한지, 이 공부를 했을 때 나에게 이익이 될 것은 어떤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흥미를 붙여서 할 수 있을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교사나 코치, 학부모가 학습자나 자녀에게 교육을 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학습자와 자녀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무턱대고 공부하라고 하면, 효과는커녕 반발만 생긴다. 학원이던 과외던 겉보기엔 괜찮은 것 같은데 성적이 안 오르거나 효율이 안 오르는 학습자는 이 과정이 생략되어 있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 그러니 학습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반드시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게 훨씬 중요하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수많은 고난과 장애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글은 하버드 대학교 강의실에 걸려있는 격언이다.

스스로를 파악하지 않고 무턱대고 들이대면 자연히 작심삼일이 되고 이것은 병법에서 군대에 사기를 약화시켜 스스로 무너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최악책은 피하라.

 

적을 알고 나를 알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책이라면 반대로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경우가 최악책이다. 앞서 말했듯 내가 무엇에 강하고 관심이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하는 공부는 그저 노동이자 고문이 될 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들이 이런 방식으로 학교와 학원에 휘둘리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상당히 많은 청소년들이 그저 학부모에 등살에 떠밀려 입시라는 전쟁터에 내몰리는 경우다. 이 경우 본인이 왜 공부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맹목적으로 주변 환경에 끌려다닌다. 마치 정사를 잘 모르는 어린 왕자가 자신의 사상을 세우기전에 섭정을 당하거나 노신들에게 이용당하는 형태처럼 보인다. 이럴 경우 왕권이 약해져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뜻을 못 펴는 왕처럼 청년이 돼서도 목표 없이 그저 남들이 하는 인생을 쫓는데만 정신이 없어진다. 공부도 정복할 수 없거니와 수동적이 되니 큰 문제다. 그러니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사자가 학생이라면 반드시 스스로 뜻을 세우고 임하길 바란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란 절대 국영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므로, 먼저 본인에 비전부터 바로 찾길 당부한다. 만약 관리자나 학부모라면 역시 학생 본인이 자립하고 통제하는 것을 먼저 가르쳐서 스스로 자신이라는 국가를 다스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훌륭한 스승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인류의 사대성인 예수님, 소크라테스, 공자, 부처는 모두 제자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고, 그 깨달음으로 자신의 사상에 대한 학문에 관심을 갖게 했다. 우격다짐으로 닭장에 닭집어넣듯이 막무가내로 공부방에 집어넣어봐야 일시적으로 안심이 되고 괜찮은 것 같지만, 사상이 없고 비전이 없는 군주에 미래는 위험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이는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직장인이나 경영자도 막무가내식 공부가 아닌 자신의 관련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고 임할 필요가 있다.


손무는 전쟁으로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후손들에게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말라고 말했다. 후손들도 손무의 가르침에 충실했다. 하지만 이 가풍을 깨고 나타난 후손이 손무의 중손자 손빈이다. 어려서부터 병법놀이에 탁월했고 병법서만 끼고 사는 손빈에게 아버지는 학문에 전념하라고 타일렀으나 도리어 아버지에게 문자에 붙들려 사는게 아니라 사람들과 부대끼며 세상 이치를 배우고 싶다며 오히려 병법에만 전념했다. 그리고 더 깊은 배움을 위해 당대 최고의 전략가로 알려진 귀곡자의 문하생으로 들어간다. 그 후, 병법이 더 일취월장하게 된다.


위에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어느 것에 전념할지 소신을 분명히 정하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손빈은 병법에 전념했다. 때문에, 그에 용병에 있어서는 따라올 이가 없었다. 나를 분명히 알아라! 그래야 정복해야할 공부도 확실히 분석할 수 있다. 나에 관심사에 몰입이 당신을 최고의 전문가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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